IDEF 23 (International Defence Industry Fair)
2023. 07.24 ~ 07.28
IDEF 23 (International Defence Industry Fair)
IDEF'23, 16회 국제 방위 산업 박람회는 2023년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튀르키예 공화국 후원으로 개최되었다.
Türkiye Republic of Türkiye Defense Industry Agency, TÜYAP Fair Convention and Congress Center in İstanbul, TÜYAP Fairs and Exhibitons Organization Inc.에서 조직하고 터키 국군 재단의 관리 및 책임하에 개최되었다.
세계 4대 방위산업 박람회 중 하나로 국제 방위산업 기업들이 제품을 전시하는 IDEF 국제방위산업박람회이다.
2023년 IDEF는 2021년과 마찬가지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개회식을 열었고,
81개국 614명의 대표단과 2개의 국제기구가 참석했다. 또한 전시 참가 업체로 55개국 1,461개 기업이 참가했다.
세계 4대 방위산업 박람회 / 55개국 1,461 개사 참가 / 70만 명 (81개국) 참관
Best Seller. Unmanned. Rapid Process
Best Seller
내가 생각하는 IDEF`23 의 첫번째 키워드는 ‘베스트셀러’이다. 최근 미국 주간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이스마일 데미르 튀르키예 방위조달기관장은 튀르키예의 연간 방위 및 항공 수출액이 처음으로 40억 달러(한화 약 5조 736억 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수출국 총회에 따르면 22년 1~11월 방위·항공 수출액은 37억7000만 달러로 2021년 같은 기간 27억7800만달러보다 35.7% 증가했다.
튀르키예 수출연맹은 2022년 10월 월간 방위항공 수출액이 4억6400만 달러, 11월 5억3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올해 초 앙카라의 국방분석가 외즈쥐르 에크시는 수출 증가세가 "특히 자국제 무인기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How Türkiye Became a Best Seller
1. 튀르키예의 지정학적위치
튀르키예(Turkiye)는 서아시아와 남유럽에 걸쳐있는 공화국이다. 다르다넬스 해협, 마르마라 해, 보스포루스 해협을 경계로 서쪽 3%는 유럽(동부 트라키아), 동쪽 97%는 아시아(아나톨리아 반도)에 속한다.
튀르키예의 독특한 지정학적 위치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2년째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를 두고 대립하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무력충돌을 비롯한 그리스와의 갈등(NATO 동맹국이지만 동지중해 지역에서 갈등을 빚고 있음) 등 주변국 정세에서 자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군사력 개발 강화로 최근 방위산업에 떠오르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2. 우크라 전쟁의 조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특수군사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튀르키예는 서방, 반서방 세력 양쪽 모두에게 있어 중요한 위치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해야 대양으로 나갈 수 있으며, 보스포루스 해협의 통제권은 튀르키예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튀르키예에서 만든 드론 바이락타르(Bayraktar) TB-2가 러우 전쟁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우면서 튀르키예 산 무인기에 대한 신뢰도가 급상승하고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즉 ‘가성비’ 제품으로 떠오르면서 우크라이나 외에 에티오피아, 이라크 키르기즈스탄, 리비아, 모로코, 니제르, 폴란드, 투르크메니스탄 등 비교적 부유하지 않는 나라에서도 튀르키예의 무인기 수입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상태이다.
Aselsan A.S
통신 및 정보 기술, 레이더 및 전자전, 전자 광학, 항공 전자 공학, 무인 시스템, 지상, 해군 및 무기 시스템,
방공 및 미사일 시스템 분야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터키 최대의 방위산업 기업
Roketsan
지상, 해양, 공중, 우주 모든 영역 미사일, 유도 미사일 로켓 등의 설계, 개발 및 제조 기업
디자인 관점으로 본 튀르키예의 무인기
Unmanned
에르와르도 튀르키예 대통령은 IDEF`23 개회식 때 튀르키예가 무인체계 분야 세계 최고 순준이라고 자화자찬 할 정도로 IDEF`23 는 무인플랫폼 퍼레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징적인 것은 튀르키예의 무인플랫폼 발전 방향은 무인기의 고도화가 아닌, 무인 플랫폼의 효율성 극대화이다.
Unmanned Desgin
튀르키예(Turkiye)의 고효율 전략은 무인플랫폼이 하드웨어 적으로 상당히 진보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무인기의 디자인를 보면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는데, 튀르키예의 신무인기들의 디자인적 특징은 최대한 숨길 건 숨기고 들어내야 하는 부분만 들어내는 ‘일체형 바디’ 로 디자인되었다. 이들의 디자인 특징은 바로 Design Language(디자인 언어)의 통일이 잘 되어있다는 점이다.
디자인 언어란, 한 제품이 내는 언어가 여러 언어가 아니라 하나의 언어로 얘기하는 것, 즉 듣는자(User)가 쉽게 알아 들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Design)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디자인은 User Experience (사용자경험)의 축척된 데이터가 있어야 가능하다. 이는 여태 튀르키예가 여러 종류의 무인기 프로토 타입을 수도 없이 많이 개발해 온 결과라고 볼수 있다.
Design Language(디자인 언어)의 통일
Design Language(디자인언어)의 통일이란, 사선포인트면 사선디자인으로 전체적인 라인을 통일, 유선이면 유선디자인으로 전체적인 디자인언어를 통일 시켜 플랫폼과 장비가 일체형으로 보이게 디자인 방식이다.
비일체형과 같이 플랫폼에 장비가 붙어있는 것처럼 디자인을 하는 것이 아닌, 플랫폼과 장비의 디자인 언어를 같이 함으로써 플랫폼+장비 결합을 모듈식의 구분없는 일체형 디자인은 시각적으로 “눈으로 보이는 품질은 곧 디자인이다” 라는 말 처럼 완성도 높은 제품에 대한 성능 신뢰도가 한층 높아지기 마련이다.
방위산업에 적용되는 UX DESIGN (User Experience Design : 사용자경험 디자인)
이전까지 군용 트럭, 장갑차 라이트는 일반적으로 라이트 위에 좌 그림처럼 그물 철망을 덧대는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IDEF에서 본 신제품들은 Line Lighting 으로 디자인된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 라이트 디자인은 단순히 디자인적인 것이 아니다. 열악한 전장 환경에서는 파편 등에 의해 라이트가 손상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금속제 보호장구는 차량 유지보수시 철망을 제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야간 작전 등 긴급상황시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튀르키예 방산업체(Otokar)는 디자인을 통한 '솔루션'을 제안한다. 라이트 자체를 가늘고 긴 라인 형태로 설계하고, 차량과의 일체형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다. 라이트 자체의 노출면적이 줄어들고, 차체 자체가 보호망 역할을 수행하는만큼, 손상 가능성이 크게 감소한다. 유지보수의 간편함은 물론이다. 바로 UX Design의 위력인 것이다.
Remote Controlled Driving Capabilities (원격 제어 운전 기능)
튀르키예 Otokar의 원격 제어 운전 시스템은 30여개의 카메라와 레이다를 통한 360°상황 인식과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를 통하여 탑승해 운전하는 것보다 더 원활한 제어가 가능하다.
GNSS(위성측위시스템) 거부 환경에서도 경로를 기억하며 자동 웨이포인트 순찰까지 가능하다.
물론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 알고리즘 암호화로 고급 원격 제어 및 암호화된 위성 통신연결을 통해 보안도 탄탄하다. AI같은 고도화된 기술을 통한 자율 무인기 제어 보다는 숙련된 원격 조종사를 더 서포트해주는 기술로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
이는 무인기의 독보적인 UX(User Experience) 디자인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의 무인기에 카메라 배치 및 레이다 배치가 원격조종자에게 효율적인지, 비효율적인지, 어떻게 디자인해야 더 원활한 원격 제어 운전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로 차세대 무인기가 디자인된다면 그 작은 차이가 다른 무인기와는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갖게하여 실전에서는 더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Rapid Process
정부 예산 의존 대신 업체 자체 예산으로 개발
정부 예산 의존 대신 업체 자체 예산으로 개발. Baykar사는 자사의 모든 군용 무인기를 자체 예산으로 충당하고, TAI사 역시 ANKA-2개발부터 개발비를 자체 예산으로 충당함으로써 개발의 자율성과 유연성을 확보해 신속한 연구개발 전력화가 가능해졌다.
진화적 개발 전략
튀르키예의 진화적 개발전략은 튀르키예 무인기 발전의 핵심 사항이다.
정찰형 ANKA-A →ANKA-B → ANKA-S → 무장형 ANKA-S → 중고도 무장형 ANKA-2 → 정찰형 Bayraktar TB → 무장형 TB2 → 함탑재형 TB3 → 중고도 무장형 Akinci → 초음속 무인전투기 Kizilema
첫 번째 플랫폼은 시간과 비용이 다소 많이 들더라도 두번째 플랫폼은 축적된 데이터를 이용하여 짧은 시간과 저비용으로 개발이 가능하게 하는 개발 전략이다.
개발과 생산 프로세스를 중첩, 전략적 신속획득
튀르키예 무인기들의 초도비행과 전력화 일정을 보면 개발 프로세스들을 중첩하지 않고는 달성 불가능한 일정들로 개발 후기 시점에서 초도비행 동시에 양산화, 전력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Bayraktar TB2 - 초도비행 14.04.29 전력화 14.8월
ANKA-2 - 초도비행 19.03.20 전력화 22년 1월
Akna - 초도비행 19.12.06 전력화 21년 8월
Kizilelma - 초도비행 21.12.14 전력화 23년 예정
Rapid Prototyping by Mission
(임무별 빠른 프로토타입 개발)
튀르키예(Turkiye)의 무인 플랫폼 디자인 방향은 분산화이다. 하나의 무인기가 고성능으로 여러 임무를 수행하는 방향이 아닌, 효율적인 성능으로 분산화를 시켜 전장에서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즉 튀르키예의 무인기 개발 목표는 ‘세계 최고의 성능과 품질’이 아닌 전투에서 소모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면서도 높은 효율’ 무인기 개발이 목표다. 무인기의 AI, 자율주행 등 고성능 개발보단 무인기 원격 조종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성능보단 효율성을 추구하기에 튀르키예는 ‘확보된 기술력’으로 임무에 맞는 무인기 플랫폼을 빠르게 개발하고 실전에 투입시켜 운용 데이터를 획득해 발전해 나아가는 방식이다. 때문에 튀르키예의 방산 기술이 많이 진보했지만 국산 비중이 60% 남짓으로 해외 기업의 진출 기회가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된다. 일반 무기 제조는 튀르키예 현지 기업들도 뛰어나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고해상도 열감지 카메라, AESA레이더, 대레이더 미사일 등의 일부 품목은 튀르키예 시장 내 생산이 전무하거나 수입산에 대한 수요가 더 큰 편이다. 따라서 우주,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 DaaS(Data-as-a-Service)같은 기술을 개발하는 솔루션 업체 수가 현저히 낮다. 즉 ‘팔린티어(빅 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회사)’ 같은 업체는 부족하고 마치 AI기반을 뺀 가성비 ‘안두릴(군용드론, 정찰용 무인잠수정 등을 개발하는 미국 방위산업체)’ 같은 방위산업기업이 많았다.
신흥 경쟁자 아닌 신흥 시장
튀르키예(Turkiye)의 고효율 가성비 전략은 방산시장이 하이테크의 기술력 없이도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보여줬다. 이것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함부로 밟지 못했던 방산시장 진출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시장 생태계를 경계하는 것보다 우리의 무기체계를 세일즈하는 신흥 시장으로 봐야 한다.
우리보다 몇십년 지금으로부터 30여년전, 튀르키예는 독자개발이 어려워 우리나라에 송골매 무인기에 대한
기술이전을 요청했던 나라다. 군용 무인기 개발에서 우리나라보다 10년 이상 뒤졌던 튀르키예가 오늘날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전 세계 28개국에 날개 돋친 듯 수출하고 있다.
이런 다변화하는 시장에서 우리의 강점을 활용한 돌파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제품을 현대 시장에 맞게 세일즈할 방안을 빠르게 세우고 K방산의 위력을 선보여야한다. 더불어 우리 방위산업의 전반적인 관행과 구조, 획득 프로세스들을 점검해 보고 무기체계 특성을 고려한 효과적인 ‘개발 목표’ 설정, 신기술 특성을 고려한 선진국 수준의 신속획득 프로세스 조기 도입, 진화적 개발 및 중첩개발 방식 허용 검토 등을 통해 방위산업 시스템 전반을 혁신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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